진짜 오늘 하루가 너무 파란만장했다....
우선 오늘 나는 반차였다. 사유는 당연히 어제 공연을 보고 왔기 때문에, 사실 연차를 내고 싶었는데 연차는 없고 오전 반차를 내고 싶었는데 그러면 손해인 상황이라ㅋㅋ 어쩔 수 없이 오후 반차로다가.
그래서 원래 집에 가서 푹 쉬고 싶었는데.
나의 계획은 어제 팬콘을 마치고 희도가 카페랑 광고 인증 돌러 가겠다고 예고를 하는 바람에... 급격히 고뇌에 휩쌓이기 시작했다.
일단 카페는 사실 교통이 애매해서 제쳐두고, 광고의 경우는 마침 딱! 환승통로 구간이라서 퇴근길에 들렀다가 집에갈 수 있는 루트였고
밖으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실내니까 기다리고 있어도 추위에 떨 필요는 없으니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단지 고민이 됐던 건, 정확히 몇 시에 오게 되는 걸지 모르는 거였고 광고를 기다리면서 어떻게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였다.
근데 고민을 하면서도 혹시 모르니까, 하면서 카메라랑 건전지도 챙겨두고 바리바리 배터리도 다 충전 땡겨서 가방 뚠뚠 챙겨두었다.
그리고 오늘이 밝았다...
반차를 위해 점심시간에 퇴근하는 그 순간까지도 나는 계속 고민중이었는데, 일단 가긴 갈 거라고 마음은 먹었던 상황이었고(카메라랑 다 들고 나왔긴 하니까)
카페를 가려면 밥도 안 먹고 카페로 달려가야 시간을 맞출 수 있고
근데 카페 가려면 전철도 갈아타고, 내려서 걸어도 가야 되고... 이래저래 마음은 광고로 기울어서
거기다 배도 무지 고파서
일단 밥을 먹고 출발하는 것으로 했다.
먹다보니 결국 시간이 좀 지체되서 확실히 카페는 못 가겠다 싶어 광고를 보러 고고.... 하는데 희도가 차가 막혀서 늦을 거 같다는 공지를 했네...?
아 이제라도 카페로 돌려야 되나? 갈팡질팡 하다가, 카페에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혹여 엇갈리면 안 되지 싶어서ㅠㅠㅠㅠ
결국 하염없이 광고판 앞을 배회하며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온 김에 광고 찍으려고 기다리는데 진짜 한참 안 나오기도 하고, 환승 통로라 사람들이 진자 많이 지나다녀서ㅠㅠ 정작 광고 나올때 다 지나다니는 사람땜에 제대로 찍지도 못 했다.. 쪽만 팔리고..ㅋㅋㅋ
그래도 4개의 광고를 다 보고 찍고, 그래도 전철 안으로 들어오려면 입구쪽 먼저 오겠지 싶어서 거기서 죽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폰 배터리 닳까봐 카톡만 간간히 친구랑 하면서 카페 갈걸 그랬나? 아 카페 후기 미쳤어 아으ㅏ아허ㅏ 하고 있는데
카페를 떠났고, 팬들 달고 우르르 몰려오겠다 싶어서 두근두근
친구가 근데 광고가 4개나 된다며 너가 있는 반대쪽으로 오면 어떡해 라고 해서
거기는 환승하는 사람들이 오는 구간이니까 그럴 확률 2퍼일걸
라고 말한지 10분도 안 됐을 거 같은뎈ㅋㅋㅋ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니 갑자기 팬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광고판 앞에 서길래, 앗 팬들이 먼저 와서 자리 잡나보다 싶어서 보는데 어?? 남자 목소리가 들려 어???!?!?! 희, 희도잖아!!!!
후다다닥 팬 무리에 껴서, 카메라랑 태블릿도 가져가서 대기시키고 있었으면서 일단 폰으로 녹화 시작 (ㅋㅋㅋ아놔)
자리를 잘 잡았다 해야 되나 못 잡았다 해야 되나
내 앞에 하필이면 외국팬분이 있어서 계속 서로 얘기하시느라 머리로 가리기도 하고 희도 목소리 하나도 안 들어갈 정도였는데
근데 그래도 그분들이 광고 건 분들 무리였는지 그쪽으로 희도가 계속 오고 바라보고 얘기하고 이래서 나도 겸사겸사 정면을 많이 봤다.
근데 다른 방향쪽이 한국팬들이 있었는지 그쪽 보면서만 한국팬들 어쩌구 이렇게 얘기해줘서
나두 한국팬이야! 하고 외치고 싶었는데 못 외쳤다....휴ㅠㅠㅠㅠ
암튼 희도는 반대쪽에서 이미.. 다른 광고 인증을 마치고 넘어온 거였고.. 근데 3개를 다 한 건 아니고 1개만 했는데 끝인 줄 알고 넘어왔던 거라 그나마 다행(?)이어서
이거 찍고 다같이 다시 가려나 했더니.. 걍 지나다니던 사람들도 막 몰려서 붙고 이러다보니 통행에 방해도 되고 이래저래 안되겠다 싶어서 희도가 이거만 하고 가야될 거 같다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딱 폰으로 녹화 가능한 정도만 보긴 했다; 알맞았다 해야 될런지ㅎㅋㅋㅋㅋ
암튼 희도는 가까이서 봐도 정말 너무 예쁘고 미남이고 진짜 어케 저렇게 생겼담 오마이...
앵콜 팬콘 해달랬더니 그럴거면 새로 팬콘 준비를 해야죠 했고 팬싸도 해보겠다는 식으로 얘기해서 두근!
뭐든 많이 해줘 희도야.... 가볼게.....
자, 그렇게 오늘의 미션!을 완벽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건질건 건지고 이제 집으로 가서 쉬기만 하면 된 상황.
오늘의 불운은 약 2시간의 기다림과 헛발질로 광고인증도 반만 본 것으로 그치진 않았다. 시작이엇ㄷㅏ..
아니 아침에 오늘의 운세 본거에선 오늘 모든 일이 다 잘될거라고 했는데 ㅅㅂ 개뿔
전철 환승하려고 기다리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음 열차 타려고 나는 열차 문 앞에 그냥 서 있었고 열차는 문이 아직 안 닫히고 있는 상황
난 근데 왜 하필 그 순간, 노래를 들어야지라고 생각했던 걸까... 계속 안 꼽고 있던 버즈가 생각나서
주머니에서 버즈를 꺼냈는데...
아니 한 쪽이 내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지더니.. 그만...
통... 통..... 쇽............ 하고..... 문과 승강장 사이의 틈새로 쇽 빠져버렸다...............
너무 순식간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져서 ㅇ-ㅇ 하고 있었는데, 열차 안에 타 계시던 아주머니와도 눈이 마주침.....
뭐에요?
어.. 이어폰이요...
금이에요?
아..아뇨... 그냥 반짝이는 색... 아.... 미친.. 하.......... 말도안돼................
그 순간 문이 닫히며, 열차는 출발했다. 보호문도 닫혀서 선로를 확인할 수도 없었다.
나의 버즈는 어디로 간 걸까.. 무사한 걸까.. 어떻게 되었을까......
일단 혹시나 싶은 마음에ㅠ 그래도.. 분실물로 신고를 해보려고 열심히 번호 검색해서 뒤지고 (아 진짜 이상한 번호만 적혀있고 찾아지지도 않음 ㅅㅂ)
겨우 4번재 번호에 연결이 되어서 열심히 상세한 설명을 했다. 시간, 장소, 상황, 물건.... 그리고 내 신상까지 얘기하고 다시 한 번 내용 확인을 하는데
아니 그분이 자기네 역사에서 생긴게 아니면 여기 말고 다른데로 전화하란ㄴ 거닼ㅋㅋㅋ 아놬ㅋㅋㅋㅋ
그래도 번호 바로 알려주셔서 거기로 다시 전화함... 그리고 다시 똑같이 설명 시작...
그리고 청천벽력()같은 소식은, 선로로 떨어진 분실물은 운행 종료 후 들어가서 찾아야 되는건데 오늘은 시운전?이 있어서 운행 종료 후에도 선로에 들어가서 작업을 할 수 없다고
내일이 되어야 된다고, 내일 운행 종료 후에 찾아보고 있으면 그 다음날 연락을 주겠다
없으면 안 주겠다 < 찾는 거 귀찮아서 그냥 안 찾고 연락 안 하면 되는 거 아님? ㅅㅄㅄㅄㅂ 안돼요 찾아주세요ㅠ
일단 그렇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고를 마치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또 다시 등골이 오싹해졌다.
어제, 반품하려고 택배상자를 포장해놓고 현관 앞에 놔둔 상자가... 없어진것이다......
반품 수거 시간 문자로 저녁 8시쯤 온다고 하길래, 밖에도 안 놔두고 안에 놔뒀는데...........
그리고 생각해보니 오늘 엄마가 반찬 갖다놓는다고 방문한다 했던 것이다... 역시나 반찬이 새로 채워져 있었고...
하필...이면.... 종이 분리수거 하려고 모아놓은 박스의 반이.. 사라져 있었다.. 그냥 손에 잡히는 정도만.. 가져가서 버리셨나 싶은 상황이었다..... 아니 근데 그걸, 하필이면.. 밖에 따로 포장까지 해서 놔둔 애를.. 왜요.......
당장 그 친구의 행방을 물어보고 싶고 불안했으나 나의 오늘 반차는 엄마에게 비밀이었다.... 그리고 난 평소 퇴근보다 거의 2시간은 일찍 집에 와 있는 상황....
조퇴했다고 뻥칠까 싶었지만 그럼 왜 조퇴했냐 물어볼 게 뻔하고 사유를 만들어낼 수가 없어서
그냥 나는 초조한 마음으로 퇴근해서 집에 돌아온 시간까지 버티기로 했다.........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여전히 마음이 싱숭해서 신경쓰이던 탓에 6시가 넘어 승연이 신곡이!!! 나온것도!!!!! 잊어먹고!!!!!!
놀라서 황급히 스밍도 돌리고 노래를 듣는데 노래가 또 너무 좋음... 눈물이 났다... 이렇게 좋은 노래를 내놓고 왜 군대를 가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시시각각 롤코타는 심정으로, 드디어 평소의 귀가시간이 되었고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역시나 엄마가 버리셨다고.... 다행히 집 앞에 갖다 버렸다고 해서 서둘러 옷을 입고 나가봤다. 여긴 자주 수거해가지 않아서 꽤 높이높이 가득가득 쌓여있곤 하는데 역시나 수거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ㅋㅋ.ㅋ.ㅋㅋ 이 추운날 맨 손으로 쓰레기장(분리수거장이긴 하지만)을 뒤적거리면서 버려진 나의 소중한 반품상자를.. 찾았다...
다행히 안쪽 깊숙히 처박히거나 하지 않아서 금방 찾았다. 찾긴.. 찾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박스가 아작이 나 있었다. 버리는 건 줄 알았으니 엄마가 구겨서 버리신 것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하
면이 아니라 거의 선이 되어버린 상자를 일단 찾아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박스는 내가 뜯지 않아도 자동으로 뜯어질 정도로 파손되어.. 내용물이 잘 생존해 있나 확인을 바로 했는데... 고것ㅇㅣ....
나는 패키지 박스도 소중하게, 뽁뽁이에 쌓아서 포장했는데... 뽁뽁이를 더 두껍게 할걸... 이미 패키지 박스도ㅋㅋㅋ 뜯어져 있었..ㅎ.ㅋㅋㅋ.ㅎ.ㅋㅋㅋ
흐앙
이거 반품.. 될까? 오늘 접수했는데....?
근데 심지어, 나 퇴근시간 기다렸다 확인전화하느라고 쇼핑몰은 이미 운영 종료ㅎ 문의도 못함ㅎ
일단... 메시지는 남겨두긴 했다... 이렇게 됐는데 반품..될..까요.............. 제발요.......ㅠ
해서 이렇게 오늘의 파란만장 극과극의 롤코체험 미친 이벤트 가득의 날이 완성되었다^^...
희도 찍어온 걸 보면서도 기쁜데 슬프고
승연이 노래를 들으면서도 기쁜데 슬프다
하하
하하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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