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잡담하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다.
어떤 캐릭터화가 되면 거기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가 형성이 되고
이게 덕질에도 굉장히 지대한 영향이 끼쳐진다.
그 캐릭터화의 대상은 인물일 수도 있고 실제 작품에 나오는 이미 캐릭터인 경우도 있다.
근데 그 캐릭터도 한 단어 혹은 키워드로 표현 가능하고 여러 사람들이 동일하게 공감 가능한 특정한 방향성이 정해진다면
그 캐릭터의 '캐릭터화'가 진행된다.
이 예시로 언급해볼 것이 드라마 비밀의숲에 나오는 서동재.
서동재라는 캐릭터는 드라마적인 표현으로도 참 재미있는 캐릭터인데,
그 다양한 회차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집약적으로 명명하길 '느그동재'라 하였다.
이 넉자에 담겨있는 그 모든 동재의 캐릭터성이, 저 단어만 보아도 웃음이 나면서 절대적으로 서동재라는 캐릭터를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나 역시 저 별칭을 알게 되면서 동재라는 캐릭터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되고 그 캐릭터의 얄미운 점들도 재미있게 여기게 되었다.
두 번째 예시로 피크타임의 계획희도. 희도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보가 현저히 적고 모두 아직 낯을 가리고 있는 때에
저 네글자를 통해 희도가 뽐냈던 특정한 장면과 회차, 그로인해 터졌던 웃음들을 소환시킨다.
그리고 그 후 나도 모르게 희도라는 글자만 봐도 웃음을 짓게 만들었고
결국 호감도가 아주 급상승하면서 최애가 되고 앓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지막으로는 피의게임2의 서출구, 콩의 반려계산기이자 귀신들린 치와와 aka반려견ㅋㅋㅋ이다.
피겜2 초반회차에서 아주 비호감의 정점으로 욕받이 유입을 만들었던 서출구..
나는 그 화두의 시작을 다른 사람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되레 그렇게까지 비호감인 부분이 아니었지만
비호감을 샀다는 것도 굉장히 이해는 갔었는데
그랬던 이가 그 다음주에 이미지가 바뀌고
반려계산기, 반려견 치와와 라는 별명들이 줄줄줄 생기면서 아주아주 호감이 되고
심지어 잔뜩 귀여워 죽을 지경이 되고 만..... 이 미친듯한 캐릭터화!!!
이제 출구는 그냥 강아지로밖에 안 보인다... 헛소리하는 것도 그냥 아이고 우리 개가 또 짖네.. 하고 말아버리게 된다... 엄청나다....
물론 내가 언급한 것처럼 긍정적인 반응만 생기는 건 아니다.
오히려 특정한 이미지가 고착화 되면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편견이 생기기도 하니까.
이러한 예시는 아주 유명한 ㅊㄹ이란 단어의 탄생과도 엮여 있겠다..
그래서 나는 이런식의 부정적 캐릭터화가 된 단어들은 지양하고 있긴 하지만
그렇게 부정적인 것으로 탄생했던 콩진호의 경우는
오히려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애정어린 호칭으로 콩을 부르게 되면서쓰임새가 바뀌게 되기도 했으니
참 아이러니한 듯.
어쩄거나, 그만큼 캐릭터화는 참 중요하구나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특히 내가 덕질함에 있어서도 아주 핵심요소란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면 늘 내 안에 구체화할 수 있는 캐릭터가 형성되며 덕질이 가열차게 시작되었던 것 같다.
나는 스토리와 서사를 좋아하고, 이런 캐릭터화에는 그런 스토리와 서사들이 녹아지기 마련.
어떻게 보면 이 캐릭터화가 잘 정착이 되느냐가 내가 덕질을 한다 아니다의 기로를 가르는 요소였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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