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배틀 프로그램인 리슨업은 일단 소재부터 생각지 못 한 것에 기대가 되기도 했고
우현이가 가창자로 나온다고 해서 봐야지 봐야지 했던 프로그램이었다.
근데 챙겨볼 겨를이 없다가 요번에 웨이브 다시 구독 시작하게 되면서 정주행(이라곤 해도 아직 2회까지 밖에 안 했다)을 했는데
뭐 들려오는 얘기가 엠넷이 빼앗긴 인재라는 둥ㅋㅋㅋ 케사가 의외로 짱쎈 마라맛이라며 재밌다는 반응이 있어서
그럴 것 같기는 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쎈 멘트들이 오가고 기싸움이 쩔어서 재미있었다.
그만큼 참가하는 분들의 음악에 대한 가치관과 프라이드가 느껴지기도 했고.
뭣보다, 사실 최애노래와 아이돌노래 위주로만 즐겨듣는 나로선 유명한 프로듀서처럼 소개해도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반 이상이었는데
1라운드 무대들이 좋은 게 많아서 좀 감탄하며 봄. 이제 제대로 이름들을 알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음악의 색도 자연스레 입혀졌다.
물론 라운드가 진행되면서 더 다양한 색감들이 펼쳐질 거 같아 기대되기도 하고.
근데 계속 라이언전과 김승수의 가치관이 부딪치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얘기도 많이 나오고 했는데
이 프로그램 보면서 나 역시 '프로듀서'란 무엇일까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라이언전이 말하는 것처럼 프로듀서는 노래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그 음악을 꾸미는 다른 요소들까지도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김승수의 말처럼, 프로듀서라면 일단 기본적으로 음악을 해야 하고 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결과적으론 '음악으로 승부'하는 것, 이 말도 어느 정도 굉장히 공감이 또 가는 부분이긴 했다.
결국엔 음악을 더 돋보이게 꾸며주고 그에 걸맞는 옷을 입혀주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걸 하기 위해선 음악을 만들 줄 알아야 하지 않겠나. 내가 이런 쪽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음악을 만드는 방법을 모른다면, 어떤 식으로 구성될 수 있고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모른다면,
그냥 말이나 얹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그 정도는 나도 함
그래서, 자신에게 없는 능력은 함께 팀을 이뤄 같이 만들기도 하는 거고 하겠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라이언전이 거대한 규모의 팀을 이끄는 수장이란 점은 딱히 프로듀서의 자격이 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총괄 프로듀서로서 조율하고 적절한 사람을 쓰고 하는데에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지 않을까.
다만 그가 비판 받는 건 프로듀서가 무엇인가의 가치관 대립관 별개로, 결국 곡을 '만든 건' 타인인데 그의 이름이 작곡자의 제일 앞에 들어가는 게 의아한 것이라서 같다.
실제로 이에 대해 말이 나올 때 대다수가 예시로 든 것이 sm의 이수만이었다. 이수만이 모든 프로듀싱의 책임자이나 그가 작곡자에 이름은 올리지 않지 않냐면서.
물론 라이언전은 그보다 좀 더 실질적으로 음악 제작에 대한 주문을 넣고 관여를 많이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리슨업에서 나온 작업 장면만 봐선 그가 '작곡'했단 느낌은 아니었다...
말하자면 대기업에서 하청주며 이러 이러한 느낌의 디자인을 내는 물건 만들어주세요 했을 때
그게 상품화 되어 나오면 브랜드는 대기업 로고가 박힌다 할지라도 상품표시사항에 제조사는 하청받아 실질적인 제작을 진행한 회사의 이름이 들어가듯.
내가 느끼기엔 딱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비슷한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다른 참가자, 빅나티의 경우를 보자면
그는 그루비룸과 함께 이런 느낌으로 곡을 만들고 싶다며 의견을 내 곡 작업을 했고 그 결과물에 이렇게 적혀 있다.
작사 BIG Naughty (서동현), 릴러말즈 (Leellamarz)
작곡 그루비룸(GroovyRoom), BIG Naughty (서동현), 릴러말즈 (Leellamarz)
편곡 그루비룸(GroovyRoom)
심지어 빅나티는 작업 장면에서 보니 탑라인을 본인이 쓰는 것 같던데.
암튼 이런 논란?과 별개로 프로듀서라는 것에 대한 가치관 차이,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일까"의 기준 차이로
리슨업에서 마라맛 장면들이 연출되는 것 같은데ㅋㅋㅋ 그래서 다음 라운드도 제법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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