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당한 서민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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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트위터에서 이런 걸 본 적이 있다.

정확한 내용이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대강의 내용이,

알바할 시간에 학점관리 하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알바를 하지 않으면 학교를 다닐 수 없다는 개념을 아예 이해 못 하는 거라는 이야기였다.

내가 그런 사람을 실제 만나보지 못 했으나

요즘 세상은 그런 이들이 많아진 세상이구나 정도는 인터넷 세상을 들여다보면 자주 목격이 되니 그저 인식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겪고야 말았다.

사실 그간 은연중에 있던 일인지도 모른다. 왜냐면 내가 이걸 들은 어제까지도 그냥 일상 대화처럼 흘려듣고 넘어갔던 일이기에.

다만 오늘은 그 이야기가 갑자기 그 말을 한 그들의 배경과 함께 떠오르며 내가 당한 기만에 속이 상하게 되었을 뿐이다.

 

요즘 물가도 많이 오르고 살기 팍팍한 세상인 건 맞다. 그래서 서민들 살기 어려워진 건 맞다. 나도 공감한다.

근데 그 이야기를, 자가도 있고 자차도 2대씩 있으며 심지어 건물도 있는 사람이 할 말인가. < 이 부분을 오늘 아침 문득 깨닫고 보니 

아침부터 기분이 매우 침울해지고 말았다.

 

그들의 논조는 그거다. 서민(자신 기준)이 살기 어려운 세상인데, 저소득층이란 사람들은 너무 국가의 지원을 많이 받는다. 자신이 낸 세금으로. 그것이 억울하다.

 

이런 세상이라서 진짜 서민들이 더 살기 팍팍해진 게 아닌가.

자기 집이 있고 자기 차가 있고 건물까지 있는 사람이면 중산층이 아닌가. 실제 재산의 규모가 어쩌고를 따질 게 없다고 본다.

근데 그들은 자신 스스로를 '서민'으로 깎으면서

중산층이 되는 기준을 제멋대로 높여버리고

진짜 서민의 가난을 더욱 짓밟고 서럽게 만든다.

좀 지난 이야기지만 모 프로그램에 나와 가난함을 캐릭터화 시킨 연예인이 굉장히 비싼 집에 살며 '빼앗긴 가난'이라며 공분을 샀었는데

딱 그런 꼴이다.

물론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고충이 있겠고 살기 고달프겠지. 이해한다.

하지만 거기에 서민이란 개념을 들이댈지 말았으면 좋겠다. 너무나 기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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